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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 3부. 도쿄 2일차

어제 잠든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6시였다.

일본은 한국보다 해가 빨리지는 거였다. 그것도 모르고 늦은밤이 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그냥 푹 잔것이었다.

일어났을 때 시간이 7시였으니 정말 오랜만에 12시간을 넘게 잔 것이었다.

깃털 침구류덕분에.

어찌되었건 오늘은 iPad Pro의 구매를 위해 Apple store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 사둔 편의점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고, 널어놓은 빨래들을 잘 넣어서 짐을 꾸리고, 클리앙-아이포니앙에서 얻은 정보로 인하면 도쿄의 Apple store에 아침마다 품절된 상품들이 조금씩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그 중 Sibuya, Omote-sando쪽에 물건이 더 빨리 들어오고 Ginza의 경우엔 다른 두곳에 비해서 더 적은량이 들어온다고 하여서 난 Sibuya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숙소에서는 하루만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다음 숙소로의 이동을 위해 짐도 챙겼다.

어제 한번 가봤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길을 찾아서 Sibuya Apple Store로 향했다.

아직 오픈시간은 30분 정도 남았는데 역시나 줄을 서 있었다.
그것도 세곳에서 줄을 서 있어서 애플스토어 앞 경찰같이 서있는 사람에게 “iPad pro”라고 말을 한 다음 줄을 안내받았고 그 곳에 섰다.

앞에 한 6~7명 정도의 사람들이 서있었고, 그 중엔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분도 계셨다. 쑥쓰러워서 따로 말은 걸지 않았지만 그분도 내가 한국사람인걸 눈치 챈 느낌이었지..

여튼 오픈시간이 다가오고 Apple store 안에 직원들이 쫘-악 깔리는걸 보니 뭔가 두근두근 했다.

오늘은 꼭 사고 말리라. iPad Pro Space gray / 128GB Wifi+Cellular 버전!!!

사실 오늘이 아니어도 복귀하기 전까지만 사면 되는 것이니 만약 물건이 없다고 하면 내일도 오고 내일모레도 오고 그래볼까… 아니면 Cellular 버전을 포기하고 128GB Wifi버전으로 살까… 고민을 엄청 하고 있었다.

이제 문이 열렸고, 다른 줄 사람들이 먼저 들어갔고 우리 줄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갔다.
한 명씩 차례대로 직원이 데려가서 무엇을 살 것인지 물어봤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난 침착하게 iPad Pro Space gray / 128GB Wifi+Cellular를 외쳤고 점원은 슬퍼하면서 해당 용량은 오직 Gold밖에 없다고 했다.

헉…

Space gray, Silver, Gold 세가지 색 중 마음에 든 색상은 Space gray, Silver, Gold순이었던 나는 진짜 당황했다. 직원에게 잠깐 실물을 확인하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하였고,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iPad Pro Gold를 열심히 탐색했다. 애플 펜슬도 열심히 써보면서..

마지막날까지 뻐팅기면서 살까? 그 때까지 기다렸는데도 gold밖에 없거나 혹 아무것도 없다면 어쩌지? 언제 발매할지도 모르는 한국에서 살까?

결국 지금 이 글을(도쿄 여행과 관련된 블로그 글들을) iPad Pro Gold로 작성중이다. ㅋㅋㅋ

뒷면은 어짜피 안보이고, 보인다 해도 케이스로 가리면 될 것 같았고,, 앞부분이야 뭐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처음 날 상담해주던 직원은 다른 손님을 상담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직원에게 (혹시나 내가 고민하는새에 재고가 다 떨어졌을수도 있고…그래서 차례가 지났단 이유로 나에게 안 팔까봐) “저 직원이 나에게 iPad Pro Space gray / 128GB Wifi+Cellular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살 것이다. 그리고 Apple pencil과 Smart keyboard도 필요하니 그것도 줘라, 만약 그게 없다면 뒷면을 가릴 수 있는 케이스를 달라!”라도 하였다.

직원은 iPad Pro와 케이스 및 커버를 갖고 나왔다. (Apple pencil과 Smart keyboard는 품절이라며… 언제 들어올지 정말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

흑흑

아.. 곱디고운 비닐봉다리

어찌되었건 iPad Pro와 앞 뒷면을 가릴 Smart Cover, Silicon case를 사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참고로 Smart Cover와 Case의 경우 Black / White 두가지 색상만 있다고 하였다.

캐리어에 가방, 외투를 갖고, 거기에 iPad Pro가 들어있는 Apple 봉다리까지들고 Tamachi station으로 힘차게 갔다.

아… 근데 내가 여행중인 시즌의 도쿄는 너무 더웠다. 진짜 너무 더워서 중간부턴 반팔만 입고 다녔다. 나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우 얇게 옷을 입고 다녔다.

11월 중순의 도쿄는 반팔이었다…

다행히 Sibuya와 Tamachi는 같은JR라인이어서 따로 환승하지 않고 한번에 Tamachi station으로 갔다..

호스트에게 메일로 전달받은 “찾아오는 법”에 나온 설명대로 열심히 걸어서 숙소 건물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호스트와 틈틈히 연락해서 12시쯤 도착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지, 도착해서 보니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다.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숙소 근처에 뭐가있나 찾아봤는데 다행히 Sukiya(すき家)가 있었다. 비슷한 업소 중 난 Matsuya만 좋아하지만 배가 고프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엔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냥 거기서 먹었다.

규동(내사랑 규동) 한 그릇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숙소로 갔다.

아파트와 회사빌딩들이 둘러쌓여 있는 동네였고, 내 숙소역시 아파트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516호. 초인종을 누르니 굉장히 인상좋은 Mr. Go가 나왔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느리지만 포켓와이파이 있으니 사용해도 된다는 이야기, 체크아웃 할 때 보자는 이야기를 남기고 Go는 떠났다.

Go가 간단한 영어를 할 줄 알았고, 나 역시 그랬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다.

오전내내 캐리어에 짐가방을 끌고 다니느라 너무 지쳐서 짐 푸는건 나중으로 미루고 iPad부터 풀었다.

읗흫흐흐흫흫ㅎㅎㅎ

사실 두번째 숙소를 이곳으로 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이기도 하지만 (1박에 약 3만원 정도다…. 맙소사…) 방 바닥이 다다미라서였다.

다다미 방이 왜? 그게 뭐?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한국에 온돌이 있다면 일본에는 다다미!!!!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보다는 그냥 다다미 바닥이라면 사진 찍기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였고, iPad의 포장을 뜯으면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보니 역시나였다.

에헤헤헿ㅎㅎㅎㅎㅎ헿ㅎㅎㅎㅎ

iPad Pro. Gold. 곱다

(iPad의 후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한다.
한꺼번에 여러 이야길 쓰려고 하면 내가 지칠것 같아서…)

이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 Daikanyama!!! Daikanyama 에 가자!!! 라고 속으로 외친 후 간단히 짐을 챙겨서 Daikanyama 로 향했다.

JR을 타러 Tamachi station으로. 너희들은 집에가니?

Daikanyama 는 Evisu station에서 내려서 진짜 그냥 열심히 걷다보면 나온다.
해외에 나갔을 때 언제나 가장 사랑하는 어플인 Google Map으로 길을 확인하면서 걸어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실시간으로 지도를 확인하며 길을 걷다보면 주변의 예쁜 거리 모습들은 놓치기 좋으니 조심하자!(?)

“아아 동네가 너무 예뻐허헉헉”이러면서 Daikanyama 메인 스트리트(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에 도착했고, 뒷골목부터 열심히 걸었다.

나에게 Daikanyama 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뽑으라고 하면 Tsutaya books와 Bonjour records를 고르겠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움직이기만 하면 발이 급격히 아파오는 나이기에 일단 가장 좋아하는 곳인 Daikanyama Tsutaya books로 가서 “일단 커피를 마시자 커피… 커피를 내놔라 커피…” 이러면서 미친듯이 걸어갔다.

Tsutaya Books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어쩐일로 Tsutaya는 비교적 한적했다. (그렇지만 날이 좋아서인지 핫플레이스인 1층의 테라스 자리는 역시나 꽉 찼다.. 흑흑 언제쯤 저기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셔볼까 흑흑) 하지만 1층 자리는 꽉 차있었기에 먼저 커피 주문부터 한 후에 2층으로 올라갔다.

커피는 역시 ice coffe. tall size

다행히 2층엔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커피마시며 iPad를 좀 만져봤다.

크다. iPad pro

으으 이거 너무 커… ㅋㅋㅋㅋㅋㅋ

이젠 좀 쉬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점도 좀 둘러보고 Bonjour records나 A.P.C.나 다른 재밌는 가게들좀 구경할까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Daikanyama는 우리나라의 삼청동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삼청동보다 더 깨끗하고, 조용하고, 알찬(?) 가게들이 많다. 지금의 삼청동은 무식하게 카페만 많은것 같아서… 안 간지 너무 오래됐구나…

Daikanyama station 바로 앞에 있는 카페. 여기도 나름 핫플레이스이다.

여튼간에 가보고 싶었던 가게들을 둘러보고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김과장님(현 직장동료)을 만나러 Shinjuku station으로 갔다.

김과장님은 회사 동료로써 우연히 같은 기간에 도쿄로 놀러갔기에 만나서 맛있는것을 먹기로 했었다.

Shinjuku station 근처의 돈까스 집!

신주쿠에 있는 돈까스 집 앞에서 김과장님을 만나서 돈까스를 먹은 후에 근처 사당에서 축제를 열고있다고 하길래 그곳에 가서 축제를 둘러보기로 했다.

미군부대를 상대로 하는 작은 술집들이 골목 가득있다. 은밀한 분위기였다.

가는길에 미군들을 상대로 한 술집들이 가득찬 골목도 지나고, 사당 주변에 엄청나게 가득차있는 포장마차들도 지나서 사당에 도착했다.

그 곳은 사업번창의 신을 모시는 사당이라고 하더라.

축제중인 모습 축제중인 모습 축제중인 모습. 매번 만화에서만 봐왔던 그 장면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배가 많이 불렀기 때문에 기념사진만 대충(?) 찍고 나왔다. 맛있어 보이던 것들도 너무 많았고, 만화에서만 보던 생선 잡는 것도 있었는데 배부름+피곤함이 몰려와서 그냥 한바퀴 둘러만 봤다.

과장님과 친구분들은 본격적으로 음주를 즐기러 가신다길래 (난 너무 피곤했…ㅠㅠ) 작별인사를 나누고 Tamachi station으로 돌아갔다.

역 앞에있는 카페에 들려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역시나 어제처럼 Evisu 맥주와 안주거리들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착실히 진행중인 1일 1맥주

다 먹고, 빨래를 돌려서 널고, 샤워하고 잤다.